구직자 두 번 울리는 ‘황당면접’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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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두 번 울리는 ‘황당면접’ 사례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05.09.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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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조회형- 오리발형- 무시형-광고형 등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구직자들에게 두 번 상처주는 황당면접도 적지 않다. 이런 저런 핑계로 면접자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가 하면 압박 면접이라는 명목 하에 면접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묻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채용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황당면접 사례 321건을 정리해 보았다.

◎ 부모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 - 신원조회형(26.1%)

6개월 넘게 구직활동을 하던 중에 아는 분의 소개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부장과 면접을 보는데 대뜸 부모님이 하시는 일과 취미, 성격 등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 정도는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 여기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대답했는데 남자친구는 있는지, 사귄지 얼마나 되었는지, 데이트 방식은 어떤지, 한달 용돈과 심지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등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너무 집요하게 물어 꼭 취조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ID : 못난천사)

◎ 근무조건은 그때 그때 달라요 - 오리발형(21.2%)

외국계 기업이고 연봉도 높은 수준에 특별히 외국어를 잘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채용공고의 내용과는 달리 연봉이 300만원 정도 낮았고, 서울 본사근무라고 되어 있었는데 무조건 지방 사무소에서 1년 간 근무한 후 업무평가를 통해 합격하면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내용은 채용공고에 없지 않았냐고 묻는 나에게 원래 1년은 인턴기간이라 명시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면접관을 뒤로한 채 씁쓸한 마음으로 집에 올 수밖에 없었다. (ID : 취업희망자)

◎ 도대체 왜 부른 거야 - 무시형(16.2%)

드디어 면접을 보러 갔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면접관이 입사지원서를 보면서 하는 첫말은“나이가 많으시네요” 분명히 30세 까지 지원 가능하다고 해서 지원을 했는데 27세인 나에게 나이가 많다고 말하니 순간 맥이 빠졌다.

“전공분야도 다르고 우리 회사는 일본어를 사용이 많은데 일본어 할 줄 아세요?” 채용공고에 그런 내용들은 없었고, 입사지원서를 보지도 않고 연락한 것도 아닐 텐데 이럴 거면 왜 날 오라고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ID : 슬픈구직자)

◎ 우리 회사가 이런 회사야 - 광고형(9.7%)

나름대로 인지도도 있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면접을 보았다.

면접시간에 맞춰 면접실에 들어가니 대학 강당처럼 꾸며진 면접실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인사과장이라는 분이 들어오시더니 면접을 보기 전 기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겠다며 열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업소개가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1차 면접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적으라는 것으로 10분만에 끝이 나버렸다. 그때의 허탈감이란. (ID :우울모드)

이 외에도 반말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무성의형’ 5.9%, 두 세 개 질문 혹은 3분 이내로 면접을 끝내버리는 '인스턴트형' 4.7%, 지원자를 2시간 3시간씩 기다리게 만드는 ‘세월아 내월아형’ 2.8%, 기타 의견은 13.4%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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