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누적 수출액 487억 달러, 역대최고 484억 달러 추월
친환경차·SUV 해외 판매 호조 및 고환율 효과로 악재 극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수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앞두고 있다. 사상 최초 연간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올해 1~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487억 달러다. 이전 역대 연간 자동차 수출액 최고치는 2014년 484억 달러였다.
이러한 추세면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수출 500억 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 유력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최근 ‘2022년 자동차 산업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액을 530억 달러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량이 11.7% 증가한 228만대를 기록해 수출액이 14.1%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자동차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21만9489대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31% 증가한 54억 달러로 물량과 금액 모두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로 완성차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수출량이 증가해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에 20만대를 연속 상회했다. 현대차(+13.6%), 기아(+24.5%), GM(+132.7%), 쌍용차(+94.3%), 르노코리아자동차(+0.3%) 등 완성차 업체 모두 수출량이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소형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고, 그 중 SUV 차종은 주력 모델 중심으로 수출호조가 지속돼 수출 모델 톱5 중 4개를 차지했다.
수출액을 살펴보면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북미(+51%)를 비롯해 EU(788, +6.3%), 중동(+14.1%), 중남미(+22.8%), 아프리카(+27.8%), 오세아니아(+68.5%), 아시아(+73.2%)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EU를 제외한 기타유럽은 같은 기간 26.2%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11월 자동차 부품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생산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자동차 수출 실적은 국내·외 어려운 가운데 이뤄내 더욱 의미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펜데믹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이탈, 물류 증가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과 선복부족,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 등 불확실성 악재가 적지 않았다.
친환경차, SUV 등 국산차의 해외 판매 호조 및 고환율 효과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부가가치 높은 SUV, 대형 차종과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수출 호조가 올해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보다 SUV 12%, 제네시스 23.4%, 대형세단 4.5% 등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41.2% 증가한 44만8000대로 전체 신차의 24%가 친환경차로 수출됐다. 이중 전기차는 신모델 출시를 바탕으로 46.9%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7만1000대가 수출됐다.
11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개선된 자동차 반도체 수급 상황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 증가한 37만9797대를 생산했다. 7개월 연속 플러스다. 전체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의 연중 최대 생산 실적에 힘입어 올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코리아 등 중형3사도 모두 생산량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차반도체로 인한 휴업과 주력 수출 차종의 역대 최대 생산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1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15만5942대를 기록했다. 국산·수입차 모두 연중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