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등 민주당 의원 50여명 집결
윤상현 "호위무사 대동…괴이한 풍경"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운집해 "절대 지켜 이재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를 응원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30분 성남지청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 대표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당 지도부와 함께 100여 미터를 걸어 검찰청사로 향했다.
지지자들은 '정치검찰 타도하자', '우리가 이재명이다'고 적힌 피켓을 들며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 로고송을 틀어 마치 대선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50여명도 대거 집결해 이 대표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가 도작하기 전부터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총집결했다. 박범계 당 윤석열 정부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검찰청으로 들어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수사라고 규정하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온 것"이라며 "오늘 검찰이 이미 답을 정해놓고 기소를 기정 사실화해놓고 끼워 맞추기 식으로 가고 있지만 이 대표의 말처럼 향후 법정에서 진실은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피의자 이재명 검찰 출석'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이 대표와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직접 보수단체 집회 무대에 올라 "어느 누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같은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는가. 과거 그 어떤 권력자도 그런 적이 없다"며 질타했다.
윤 의원은 "저 역시도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간 적이 있지만, 이런 식의 검찰 출두는 감히 상상조차 못 했다"며 "정말 괴이하고도 어이없는 풍경"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