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25일 당사서 당권 도전 입장 발표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설 연휴 민심 다지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기현 의원은 지역구를 찾아 설 인사를 하며 바닥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고, 안철수 의원은 당내 원로를 찾아 외연 확장을 시도하며 '밥상머리 민심' 선점 경쟁에 열을 올렸다.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설 연휴 잠행을 이어갔다.
김기현 의원은 24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연포탕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대 포용을 통해 정통성을 지키되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우리 당 이끌어야겠다 각오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 성공, 국민의힘 성공을 위해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하나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 중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의견이 많기에 우리 당이 용광로처럼 달아올라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당을 하나로 묶어내겠다. 이게 당 대표 선거에 임하는 저의 각오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 내려가 복지관과 재래시장을 방문하며 민심을 다졌다. 이어 21일에는 울산 관내를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에게 설 명절 인사를 다녔다.
안 의원은 이날 북한이탈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대북 정책 개선을 약속했다. 안 의원은 "사실 정말 뼈저리게 느끼시겠지만 지난 5년 동안 정말 탈북민에 대한 관심들이라든지 또는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조차도 회피했던 지난 5년이었다"며 "이제는 그런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지난 5년 동안 느꼈던 바들, 지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내용들을 현장에서 듣는 게 저는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모셨다"며 "그래서 여러 가지 지금 느끼시는 바들이나 또는 앞으로 발전하고 싶은 방향들을 들려주시면 꼭 참고해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드는 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이 같은 행보는 '수도권 당 대표론'을 내세운 외연 넓히기 일환으로 해석된다.
윤상현 의원은 21일 고향인 충남 청양으로 내려가 선영을 참배했다. 이어 대전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지역 민심을 살피고, 청년 여성 당원들과 만나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해 논의했다. 22일에는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찾아 사회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이태원 유가족을 위로 방문했다.
이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별다른 공개 행보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당 안팎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오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도 큰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