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보다 낮아질 전망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에서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은행권의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금리는 4.14%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5%대 금리를 주는 곳은 없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오성저축은행으로 4.8%다. 가장 낮은 금리를 주는 곳은 하나저축은행, JT저축은행, IBK저축은행 등 3곳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됨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따라 올렸다. 특히나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경색이 나타나자 은행채 발행이 막히자 은행권에서 수신 유치를 위해 예금금리가 더욱 경쟁적으로 올랐다. 은행채는 은행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수단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해 11월에는 연 6%대를 넘기도 했다.
예금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주문한 이후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당국은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므로 과당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실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해 11월 5%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현재 기준금리인 3.5%보다 낮게 주는 곳이 더 많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8~3.62%로 전월(연 4.65~4.84%) 대비 1%포인트(p) 넘게 감소했다.
또한 은행채 금리가 안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7일 5.107%까지 올랐으나 지난 10일 3.61%로 내렸다. 올 들어 시중은행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자 예금 금리가 자연히 낮아진 셈이다. 수신 유치 경쟁이 잦아들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보다 정기예금 금리가 약 1%포인트 정도 높다.
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에 예치된 예금액도 빠르게 이탈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812조 25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186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말(827조2986억원) 정점을 찍은 뒤 두 달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향후 예금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분위기기 때문에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따라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