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3대 이슈②:공천] 金·安·千 '공정성' 강조, 黃 '가치'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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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3대 이슈②:공천] 金·安·千 '공정성' 강조, 黃 '가치' 내세워
  • 이진하 기자
  • 승인 2023.0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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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당권주자로 나선 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김기현 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당권주자로 나선 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김기현 후보(왼쪽)와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3·8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금리·고물가의 어려운 민생 위기 앞에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는 당위성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꼬일 대로 꼬인 야당과 갈등 관계를 풀고 협치를 이뤄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 여당은 당 내 모두를 만족시키는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일보>가 당권 3대 이슈로 당정 관계, 협치, 공천을 정하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으로부터 각자의 '묘수'를 들어봤다<편집자주>.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여러 계파로 갈라진 지금의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공정한 공천'을 외치며, 기존 의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수행을 돕기 위해 내년 총선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권주자 중 김기현 후보는 '내리꽂기'식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당대표의 관여를 아예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천하람 후보는 국민 지지도에 따라 철저하게 평가하겠다고 했고, 황교안 후보는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위한 '가치 공천'을 주장했다. 다만 이들 중 김 후보와 황 후보만이 당대표의 입장만을 고수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과 의견이 충돌하게 된다면 대통령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매일일보>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관련 '당권 3대 이슈'인 △당·정 관계 △공천 △협치를 선정하고, 본선에 오른 당 대표 후보 4인과 내년 총선을 대비한 '공천' 방향에 관해 물었다. 

김 "아래로부터 동의와 지지 얻을 것"

김 후보는 당대표 출마부터 '연대와 포용, 탕평(연포탕)'을 주장하며 당의 화학적 통합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20년 당을 지킨 '정통 보수'를 내세우며 끝내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손을 잡고 당의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시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모두가 인정할 최적의 후보를 내세우는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겠다"며 "계파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없도록 사심을 배제하고, 위로부터의 일방적 '내려꽂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능력 있는 최적의 후보를 내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취하지 않고, 오직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논의와 토론에 집중하겠다"며 고 덧붙였다. 그러나 토론회 등에서 김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울산을 제외하고 수도권 출마에 관한 뜻은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안 "여론조사 기능 활용…투명한 공천 위해 투표도"

안 후보는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그는 계파 갈등을 넘어 모두가 동의할 수 있게 여론조사 기능도 활용하는 등 기술적인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만 짜놓고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여의도연구원을 개혁해 전략과 여론조사 기능을 도입해 객관적 데이터로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위도 정하는 것은 물론 문제를 일으킨 현역 의원의 공천 자격을 박탈하는 혁신 방안도 시행하겠다"며 "특히 당에서 공천만 받으면 그만이란 인식을 가진 선출직들이 당원 위에 군림하지 못하게 잘못된 관행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천하람 후보(왼쪽)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고, 황교안 후보는 당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한 '가치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천하람 후보(왼쪽)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고, 황교안 후보는 당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한 '가치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천 "중간평가로 하위 25% 컷오프" 예고

천 후보는 승복의 지름길은 공정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이가 나서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납득 가능한 프로세스로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수의 지지를 받은 이가 국민을 대의할 자격을 가진다'는 명제는 정치에서 언제나 진리에 가깝다. 윤핵관에 비판적인 당원들 입장에서도 윤핵관 정치인이 경선을 통해 당당히 승리한다면 승복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원도 중간평가를 통해 하위 25%를 컷오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해당 지역구가 얻은 득표율, 지역구 당원과 국민 만족도를 객관적으로 볼 것이며 또 전국단위 지표 조사도 섞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윤핵관처럼 자기 지역구가 너무 탄탄해 전국적인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나쁜 행동을 일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상위 20%는 무조건 공천을 주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뼈아픈 '혁신공천'보다 '이기는 가치' 공천할 것"

황 후보는 2020년 총선의 참패를 교훈 삼아 '이기는 총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과거의 대통령 권한대행부터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 당대표 등을 지낸 경험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 묘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공천 때는 질 것을 알면서도 '혁신공천'을 했다. 이번에는 '이기는 공천'을 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새로운 인재 영입에 중점을 둬 당을 위해 헌신, 희생한 당원들이 등한시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신하지 않다고 해도 당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한 사람에게 자리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다음 공천의 키워드는 '경제'이기에 국민의 삶을 챙기고 민생을 꼼꼼하게 살피는 공천인 '가치 공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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