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서도 김기현 우세…金 50.1%, 安 37.6%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여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천하람·황교안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며 양강 구도가 1‘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4.0%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22.6%), 천하람 후보(15.6%), 황교안 후보(14.6%) 등의 순이었다.
김 후보는 리얼미터의 직전 여론조사(2월 6∼7일)보다 1.3%포인트(p)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1위를 지켰다. 안 후보가 7.8%p 떨어지면서 김 후보와 오차범위 밖인 21.4%p까지 벌어졌다. 천 후보와 황 후보는 각각 6.2%p, 7.6%p 상승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6.2%P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사 대상자를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는 김 후보가 64.3%로 단순지지도보다 20.3%P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19%에 그쳤다.
김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당 대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 김 후보라는 응답이 52.6%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안 후보(24.2%), 천 후보(9.4%), 황 후보(8.0%) 순으로 나타났다.
1·2위 주자인 김 후보와 안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김 후보 50.1%, 안 후보 37.6%로 김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두 후보 간 격차는 12.5%p 벌어졌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지지도가 40%대로 정체된 채 과반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김 후보와 '양강'이던 안 후보의 지지도는 큰 폭으로 내려앉고, 천 후보와 황 후보의 지지도가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강 3중' 구도가 형성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김 후보는 안·천·황의 '울산 KTX 땅 투기 의혹' 집중 공세와 자신만의 뚜렷한 컬러를 부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지율 정체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대세론'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네거티브 공세 대응, 결선 없이 1라운드에서 끝내기를 바라는 주류측 바람과 조직력이 당원 표심을 얼마나 움직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친윤 측 견제와 비윤 측 천하람 돌풍에 '샌드위치' 형국에 반전 모멘텀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제는 김기현 절반 미달에 2위 진출로 결선 투표에 승부수를 던질 상황으로 전망되는데, 문제는 '천하람 돌풍'에 안정적 2위 수성 여부도 전대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최고위원 지지도에서는 민영삼 후보가 14.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김재원(13.6%), 조수진(13.1%) 후보가 10%를 넘겼다. 이어 태영호(9.2%), 김병민(9.1%), 김용태(8.7%), 허은아(6.4%), 정미경(6.0%) 등 순이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 지지도는 장예찬(43.7%), 김가람(9.8%), 이기인(7.8%), 김정식(6.6%) 순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0%)과 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은 ±4.8%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