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들어 기업의 조달여건이 완화하는 분위기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별 양극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3년 1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각각 1조4881억원, 16조8923억원으로 전월 대비 9024억원(154.1%), 5조8268억원(52.7%) 증가했다.
주식을 통한 조달 현황을 보면 기업공개는 전월 대비 238억원(20.9%) 늘어난 1380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증은 1조3501억원으로 롯데케미컬 외에도 한화솔루션, 제넥신이 뛰어들며 8786억원(186.3%) 증가했다. 회사채 중 일반회사채는 지난해 12월보다 무려 5조589억원(472.8%) 급증한 6조12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용등급과 만기는 양극화가 여전했다. 100% AA등급 이상 우량채만 발행됐던 전월보다는 A등급 이하 비중이 늘었지만 3.7%에 불과했고, 만기 역시 1년 이하 단기채(6.4%), 1년 초과 5년 이하 중기채(93.6%)만 발행됐다.
특히 지난달 BBB이하 등급 회사채 미매각율이 52.5%에 달했다. 우량채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 등급간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올해 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59건, 4조6550억원으로 전년 동월(5조3650억원) 대비 7100억원 감소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 미매각이 발생해 전체 미매각율은 3.5%를 기록했다. 하지만 A등급 이하 회사채 미매각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A등급의 미매각율이 1.4%에 그친 데 반해 A등급은 36.4%, BBB이하 등급은 52.5%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채는 발행이 없던 전월과 달리 금융지주채가 1조5500억원 발행되고, 은행채가 1조909억원(96.6%) 늘어난 2조2204억원 발행되며 총 1조6569억원(18.6%) 증가한 10조5604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이 줄어든 배경은 기타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전월 대비 각각 9840억원(12.7%), 8890억원(81.4%)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달에도 전월과 같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인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발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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