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상당한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결과가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출석 인원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으로 부결됐지만 무효와 기권표가 각각 11표, 9표가 나왔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압도적 부결'을 공언해왔지만 예상과 달리 찬성표가 반대표보다도 높게 집계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정치 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지킨 당연한 결과"라며 '부결'로 결론이 난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요청으로 쌀값 안정화를 위한 양곡관리법이 상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3월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곡관리법 수정안은 민주당의 단독안 아니다"며 "의장 중재안은 물론 정부 여당 우려까지 충분히 수렴해 심사숙고했고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안도 민생도 흥정 대상이 아닌 만큼 이번이 정부 여당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정부 여당은 '대통령 거부권'을 거둬들이고 쌀값 안정과 농민 생계를 우선하는 협상에 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