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대구의 가을 축제에 참여한 예술가들을 절망케 하는 일들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벌어져 대구시의 예술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대구민예총)와 대구지역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인 개인 일동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의 재발방지 마련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0월 13일 컬러플퍼레이드에서 본선 진출작 ‘피어나라 비나리-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대구민예총, 나무닭움직임연구소)에 대해 ‘핵싫어 해조아’, ‘평화란 밀양을 일궈낸 이들의 행복’이라고 적혀있는 두 개의 만장이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이며 특수목적을 전파하려 한다’고 결론내려 대구시와 축제사무국, 시행사 등이 본선참여 저지와 폭력대응을 해 대구 예술인들로부터 지탄받은 일이 벌어 졌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진행된 'E-fun 2013' 행사의 부대행사인 ‘ALL FREE 게임콘서트’의 첫 공연이 진행되는 중간에 돌연 공연을 중단시키는 일이 벌여졌다.
축제관계자는 “윗층에서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을 중단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어 “30분 정도 걸릴 것 같은 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 관계자의 예기만 믿고 기다렸으나 30분이 지나도 회의가 끝나지 않아 이 공연팀은 다음일정 때문에 공연을 못 하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회의는 1시간 만에 종료돼 다음 공연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공연을 중단하게 만든 중요한 회의는 ‘게임산업 진흥 vs규제, 건전한 게임문화정착’이란 주제의 2013년 국정감사현장탐방이었다.
여기에는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원용기 문하콘텐츠산업실장, 여희광 대구행정부시장,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들이 배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예술단체들은 예술가의 창작물과 공연을 하대하는 대구 문화예술관련 공무원들의 인식수준을 비판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정명훈 감독의 공연, 소프라노 조수미나 가왕 조용필이 공연하고 있어도 회의에 방해 된다며 공연 중단을 요구 했겟느냐”며, “바꾸어 관객 중에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범일 시장이 있었더라도 당신들이 그런 요구를 해 공연을 중단시킬 수 있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대구의 모든 예술가들이 모욕과 위기를 느끼게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라며, “문화예술관련 고위공무원들의 기본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재발할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문제이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공연중단 사태에 대한 경위를 밝힐 것과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장치를 마련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