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등 본격적인 정책이 시행되고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기업에는 실질적이고 고도화된 ESG 활동이 요구될 것으로 보여진다.
오비맥주는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의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주류업계 ESG 경영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기업 슬로건 ‘우리는 더 크게 환호할 미래를 위해 큰 꿈을 꿉니다’를 내걸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2021년을 ESG 강화 원년으로 삼은 오비맥주는 같은 해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 비전을 선포하고 매년 ESG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맥주의 생산, 포장, 운반, 소비 모든 과정에 걸쳐 환경경영(E)과 사회적 책임 이행(S), 준법·투명 경영 강화(G)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ESG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환경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재사용/재활용 포장재 사용 △스마트농업 △수자원관리 등 4개 과제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맥주 부산물 업사이클링으로 주류업계 탄소 절감 앞장
특히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맥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맥주박’ 업사이클링을 통한 탄소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맥주박은 맥주 양조 중 담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아 식품으로써 활용도 높다. 버려지는 맥주부산물을 활용해 작물 매립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상생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맥주박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개발한 맥주박 리너지바(RE:nergy Bar)를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맥주박 업사이클링을 음식과 더불어 화장품, 문구류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하며 탄소 배출량 감축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나와 지구를 위한 ECO 한 끼 쿠킹클래스’를 개최하고 소비자들이 맥주박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한 저탄소 식재료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소비자들은 카스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해 제조한 리너지가루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언리미트 대체육을 활용해 맥주와 잘 어울리는 피자와 나초그란데 등을 만들었다. 지속가능한 식단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6월 세계 환경의 날을 기해 ‘가치를 더해먹고, 쓰고, 입다’라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 대상 ‘업사이클링’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맥주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들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을 체험하는 행사였다. 버려지는 맥주박 등 업사이클링을 통해 탄소 저감을 실천하고자 마련했다.
행사는 △친환경 스타트업과 함께한 ‘업사이클링 클래스’ △폐현수막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 패션쇼’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마켓’ 등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임직원들이 직접 탄소 절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업사이클링 마켓에는 핫도그, 카스텔라 등 카스 맥주박으로 만든 음식과 맥주박이 첨가된 화장품과 플래너 등이 판매됐다.
특히 오비맥주가 최초로 선보인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 패션쇼에서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다시곰’과 협업해 폐현수막으로 만든 생활 한복을 공개했다. 최근 3년간 오비맥주 행사에 활용한 현수막을 버리지 않고 모아 제작한 점이 특징.
◇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조림사업’과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부터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합작해 ‘카스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방지하는 대규모 환경 개선 프로젝트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으로부터 기후 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에 기여해온 것을 인정받아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 9월 말 몽골 북동부 에르덴솜에 위치한 카스 희망의 숲에 비술나무 800그루를 식재하고 물을 주는 활동을 벌였다. 오비맥주는 이외에도 사막화로 생계유지가 힘든 환경난민들에게 유실수를 제공하고 열매 재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 모델을 모색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왔다. 매년 방한용품과 방역물품도 후원한다.
지난해 5월에는 푸른아시아와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홍보 부스를 열고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과 환경난민 지원 사업을 펼쳤다.
또한, 오비맥주는 2022년 상반기 전국 21개 물류 직매장의 지게차 100%를 전기 지게차로 교체했다.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낮추고 업무 효율성을 증진했다. 이를 통해 연간 1176톤의 탄소 감축효과가 전망된다.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업무용 영업차량 615대를 모두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전체 교체 시 연간 약 828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2만 5454그루 이상을 심은 효과와 동일하다.
◇ 수자원 보호를 위한 생산공장 인근 하천 플로깅
오비맥주는 맥주의 핵심 원료인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환경 보전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매년 생산 공장 인근 하천 일대의 환경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청주, 광주, 이천 생산공장 임직원들이 공장 인근 하천과 강 인근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쓰레기 봉투로 플라스틱 비닐 대신 소셜 벤처기업 ‘마린이노베이션’이 식물성 원료로 제작한100% 생분해 친환경 쓰레기봉지를 도입해 의미를 더했다.
◇ 건전음주 캠페인을 통한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
오비맥주는 주류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의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에 오는 2025년까지 약 1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본사 AB인베브와 함께 △알코올 오남용률 감소 △건전음주 프로그램 투자 △무알콜·저알콜 상품 확대 등 ‘글로벌 스마트 드링킹 목표’를 수립해 이행 중이다.
음주운전 예방과 책임감 있는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도로교통공단과도 2016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오비맥주 공장에서 전국의 직매장으로 맥주를 운반하는 화물차량 20대, 9월에는 본사 임직원 차량 20대에 음주운전방지장치를 만들어 시범 운영했다.
오비맥주는 청소년 음주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후 해방감에 젖은 수험생들의 음주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수능 시즌, 미성년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진행해왔다.
◇지역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펼쳐
오비맥주는 △재난 구호 물품 지원 △장학금 기부 △지역 아동센터 환경 개선 등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강원도 동해시, 경상북도 울진, 대구광역시 가창 지역 등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가 속출했다. 오비맥주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산불 피해 복구 작업 중인 소방 인력에 구호용 생수와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단백 간식 ‘리너지바’ 등 다양한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역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산공장이 위치한 광주광역시와 청주시, 이천시에는 매년 인재 육성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각 지역에 전달한 누적 장학금은 적게는 3억 1000만원부터 많게는 5억 95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전국의 행복도서관 400여 명의 아동을 위한 ‘사랑의 선물’ 꾸러미를 제작해 전달했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와 임직원 나눔 봉사단 30여명이 크리스마스 양말, 카스 맥주박으로 제작한 쿠키 3종과 리너지바 등의 간식, 손글씨로 직접 작성한 카드와 크리스마스 리스 등으로 채워진 1000만원 상당 ‘사랑의 선물’ 꾸러미를 만들어 선행을 베풀었다.
◇ 2022 스타트업 밋업’ 통한 동반 성장 모색
오비맥주는 스타트업과 상생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스타트업 밋업’을 실시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4회를 맞은 ‘2022 스타트업 밋업’에서는 사전심사를 통해 선정된 9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오비맥주 임원진과 교류하는 네트워킹 시간가졌다. 최종 선발기업에는 오비맥주의 투자 및 협업 기회가 주어진다.
◇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 확산을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2022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이하 D&I)의 달’ 행사를 개최했다. 오비맥주는 성별, 인종, 국적, 배경 등이 다른 모든 구성원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다양성·포용성(D&I) 위원회’를 조직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달’에서는 ‘변화에 동참해주세요(Change Together)’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대공감 소통 △편견 해소 교육 △여성포럼 △직원 참여 이벤트 등을 실시했다.
‘D&I의 달’ 행사 외에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나의 편견을 깨준 사람에게 전하는 한 잔의 편지’ 사내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 준법·투명 경영 강화 위한 행보…준법문화 준수 서약 캠페인 실시
오비맥주는 매일 올바르게 양조한다는 의미의 ‘365 Brew Right’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투명 경영과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사내에 컴플라이언스 전담 조직을 두고 체계적인 준법 감시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오비맥주는 준법 문화와 윤리경영을 주도하는 글로벌 본사 AB인베브의 기준에 맞춰 국제적인 수준의 준법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를 비롯해 모든 AB인베브 소속 기업은 ‘AB인베브 업무수행준칙(Code Of Conduct)’을 엄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지난해 6월 임직원과 협력사의 준법의식을 높이고 준법·윤리경영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준법문화 준수 서약 캠페인을 개최한 바 있다.
오비맥주 및 협력사 임직원은 ‘책임 있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규정’도 지켜야 한다. 국내 법규상 만 19세 이상은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있지만, 오비맥주는 더욱 철저한 기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