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이준석계는 전원 고배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52.93%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신임 최고위원에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가, 장예찬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예비 경선과 본선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보여줬지만, 끝내 당내 거대한 조직표를 뛰어넘지 못했다.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맞붙은 본경선 결과, 김 의원이 52.93%의 득표율로 과반을 차지하며 차기 당 대표를 확정지었다. 최고위원 4인에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가 각각 17.55%, 16.10%, 13.18%, 13.11%의 득표율을 기록,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당대표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김용태 후보, 청년 최고위원에 나섰던 이기인 후보까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모두 고배의 잔을 마시게 됐다.
당초 ‘천아용인'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는 차기 당권 주자 후보를 추리는 예비 경선 당시 뒤늦게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4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고위원 예비후보 13명 중 8명으로 압축된 본선에서 예상과 달리, 이준석계 3인(김용태·허은아·이기인)이 전원 살아남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친윤석열계로 불렸던 현역 의원 3인(이만희·박성중·이용)이 탈락하는 등 당내 ‘친윤 바람'에 맞서 이룬 성과다.
하지만 이들 4명 중 단 한 명도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조직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당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 실패했다. 다만 그간 인지도가 없던 천하람 후보 등장으로 견고했던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깨진 것 자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차기 당 지도부도 친윤계가 휩쓴 전당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새로운 변화를 안고 가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인물로 김 대표를 선택했다. 그러나 예비 경선과 본선에서 ‘천·아·용·인'이라는 ‘개혁 보수' 세력에도 일정 부분 힘을 보태주면서 일정 부분 당내 존재감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