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윤 정부, 강제 징용 피해자에게 굴욕감 줘"
국민의힘, 또 전 정부 탓하며 야당 발언에 반발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야당이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 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를 향한 비판을 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또 다시 전 정부를 탓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전날 길거리로 나가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며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말했다. 기막힌 자기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대법원 확정 판결 후 문재인 정부에서 4년 가까이 도대체 무엇을 했나. 문 정부는 그것을 포기하고 윤석열 정부는 결단을 택했다"며 "이번 조치는 책임지는 대통령의 모습이며,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전 정부를 겨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 대회에 참석해 "치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 모양을 만들어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그따위 돈 필요 없다'고 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을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 국민은 기가 막히고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과 관련해 "굴욕적 배상안 강행 뒤에는 한·일 군수지원 협정과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며 "일본이 양보한 것은 대통령 부부 초청장 말고 한 개도 없다. 간도, 쓸개도 다 내줬는 전범 기업의 배상도, 수출규제 제재 해제 조치도 없지 않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의 군사·외교적 자율권이 제약된 상황에서 제2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생기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정부를 규탄하며 "일본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수출 규제 조치는 우리 정부의 WTO 제소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이 제소를 취소하면 수출 규제를 풀겠다고 한 일본의 요구를 덥석 승낙한 것은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의 최종 판결까지 위반한 정부의 외교를 우리 국민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냐"며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 그리고 미국과 정상회담 성사로 외교 치적을 쌓으려는 윤 정부가 역사를 바라보고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무력감을 준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