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발언 논란 "역사적 사실 이야기, 논란으로 비친 것 아쉬워"
"윤 대통령, 외교 정책 정말 잘하고 있어…일본과 안보 협력 필요"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 "북핵에 대응해 한시적이나마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 "민주당 인사라도 끌어안아야 한다. 대승적 견지에서 화합과 포용이 필요하다."
이번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한 태영호 최고위원은 20일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혈혈단신으로 한국 정치판에 뛰어들어 탈북민 최초 지역구 의원 당선, 그리고 한국 정통 보수정당의 최고위원 당선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태 최고위원은 이번 당선의 의미를 '자유 민주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당원들이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대한민국에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라는 명령"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내 남은 일생을 바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당선 자체가 북한 엘리트 지도층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원들에게 매번 말씀드렸다.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김정은이 뒷목잡고 화들짝 놀랄 것"이라며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클 것이다.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보장되고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 자유의 메시지가 북한 지도층, 엘리트층에 어필이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최고위원은 선거 기간 중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자신의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무고한 희생에 대해 먼저 용서를 구했고 역사적 사실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다"며 "일전에 밝힌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논란으로 비친 것이 아쉬울 뿐이다"이라고 답했다.
역대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전문가', '외교·안보 전문가'를 자임하는 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동북아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대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명확해지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필수라는 것이다.
그는 "너무나 명백하다. 주변 4강을 살펴보면 핵을 가진 북·중·러가 한편으로 세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일본과의 안보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북핵에 대응해 한시적이나마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해법이 '굴욕적'이라는 야당의 주장에는 "서로 협력하기로 했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길 합의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굴욕적인가"라고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파기 선언 이후 조건부 연장 상태였던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의 완전 정상화도 선언했다"며 "또한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일 간 경제, 안보 협력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화합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도부의 제1과제는 내년 총선 승리고, 내년 총선 승리가 진정한 정권 교체의 시작이다"며 "그것을 위해서는 민주당 인사라도 끌어안아야 한다. 대승적 견지에서 화합과 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 기간 안철수 의원을 향해 이어진 '민주당 DNA를 갖고 있다'며 정체성 공격과 같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원팀'을 이뤄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태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사실상 당내 조직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이었지만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먼저 저를 지지해주신 당원들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드린다. 당원들이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대한민국에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라는 명령이다. 선거 슬로건 그대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내 남은 일생을 바칠 생각이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대한민국 정통 보수정당의 최고위원이 된 것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다고 생각하나.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원들에게 매번 말씀드렸다.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김정은이 뒷목잡고 화들짝 놀랄 것이라고.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클 것이다.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보장되고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 자유의 메시지가 북한 지도층, 엘리트층에 어필됐을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과 관련 발언 논란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 입장인가.
나는 무고한 희생에 대해 먼저 용서를 구했고 역사적 사실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다. 일전에 밝힌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논란으로 비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전당대회 기간에 있었던 갈등을 수습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다. 김기현 대표가 강조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 지도부의 제1과제는 내년 총선 승리다. 내년 총선 승리가 진정한 정권교체의 시작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민주당 인사라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승적 견지에서 화합과 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전문가' '외교·안보 전문가'를 자임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롯한 동북아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면.
너무나 명백하다. 주변 4강을 살펴보면 핵을 가진 북·중·러가 한편으로 세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일본과의 안보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북핵에 대응해 한시적이나마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정부의 강제 징용 해법에 대해 야당은 '굴욕적'이라고 비판한다. 전문가의 식견으로 어떤 입장인가.
이것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비로소 정상이 정상화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다 내어주었을 때 굴욕적이라는 단어를 써야지, 서로 협력하기로 했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길 합의했는데 이것이 어찌 굴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일본 정부는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4년 만에 해제했다. 우리는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조치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문재인 정부의 파기 선언 이후 조건부 연장 상태였던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의 완전 정상화도 선언했다. 또한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일 간 경제, 안보 협력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다.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총선 승리를 위한 본인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성공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그리고 우리 당은 젊어져야 하고, 쇄신돼야 한다. 청년층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