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지난해 경제 위기 속에도 국회의원 10명 중 9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재산이 많은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유일하게 10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적은 마이너스(-) 9억 3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국회의원 296명 중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58명으로 전체 87.2%에 해당한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불어난 의원은 총 206명이었다. 10억원 이상 8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18명, 1억원 이상 5억 원 미만 180명이었다.

1년 사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다. 전년 대비 70억 3531만원이 증가한 209억 18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건물을 팔아 48억원 가량 건물 관련 대출금 등을 상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산 감소자는 38명으로 5000만원 미만 10명, 5000만원 이상 1억 원 미만 5명,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14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1명, 10억원 이상 8명이었다.

국회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안 의원은 대부분 안랩(186만주) 주식으로, 주가 하락 등이 반영돼 지난 신고 때보다 693억 4590만원이 줄었음에도 1347억 960만원으로 부동의 1위였다.

재산 규모 2위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으로 559억 167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3위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총 526억 1714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 평균 재산 규모가 가장 큰 정당은 국민의힘이었다.

의원 중 보유 재산이 가장 적은 진 의원은 -9억 343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진 의원은 건물 3억원과 예금 8176만원을 신고했으나 17억원 가량의 채무로 인해 재산 총액이 마이너스가 됐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진 의원의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6억 8907만 6000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재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의원은 진 의원과 김 의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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