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8일 후쿠시마 원전 현장 시찰
매일일보 = 김연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한일정상회담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대일외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일정상회담 후 각종 논란으로 여권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이를 틈 타 정국 주도권 탈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방사능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에서 "후쿠시마 농산물 수입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관심이 큰데도 국민의힘은 '괴담' 운운하며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려 하고 있다"며 "괴담 운운하며 협박하지 말고 당당하면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나 오염수 방류를 논의했다는 주장을 야당이 했나.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구체적인 말을 빌려 보도한 내용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분명하게 알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조사에서 외교 참사나 다름없는 이번 한일정상회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하는 한편 후쿠시마 원전 현장 시찰도 계획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대응단)은 오는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시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대사관과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현장 시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며 '국정조사 및 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주를 방문해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유세 지원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에서 있지 않은 사실을 있었다고 마구잡이로 퍼뜨리고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밝히라는 터무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선동해서 뭘 얻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일정상회담 국정조사 요구서와 관련해 민주당과 어떻게 협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협상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것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 계획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죽창가에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지니, 이제 주특기인 괴담 유포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모든 민주당의 행동에 기시감이 든다. 바로 민주당이 유포한 또 하나의 괴담인 사드 괴담"이라며 "같은 해 8월에는 여섯 명의 민주당 의원이 중국을 방문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청취하며 신사대주의 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공포심 조장-반대 집회 개최-의원단 해외 방문, 이것이 민주당이 반복하고 있는 이른바 괴담 유포 공식"이라며 "사드는 민주당이 유포한 괴담과 달리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방사능 괴담'을 유포하는 목적은 분명 '국론 분열'"이라며 "괴담 유포로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민주당은, 결국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벌벌 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야는 대정부질문에서도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정부질문은 정치·외교·통일·안보(3일), 경제(4일), 교육·사회·문화(5일) 등 분야를 나눠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