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모주 옥석 가리기 구간… 변동성 유의해야”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이달 6곳의 기업이 증시입성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해 중소형주가 기업공개(IPO)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중소형 IPO가 순탄한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스팩 제외 6개 기업이 IPO 청약에 나선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제작부터 IT 서비스, 웹 보안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제작기업인 마이크로투나노는 1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7일부터 일반청약을 시작한다.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500~1만55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35억~155억원이다.
2000년도에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 카드에 MEMS 기술을 접목시켰고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를 개발했다.
기술력과 더불어 견조한 실적 성장세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투나노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억8000만원, 57억9000만원으로 28.5%, 37.6% 증가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황규호 마이크로투나노 대표이사는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센서, 마이크로니들 등 MEMS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MEMS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ICT 전문 기업인 토마토시스템은 1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8일부터 일반청약을 시작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86만주로 희망 공모밴드가는 1만8200~2만22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945억~1153억원이다.
토마토시스템은 UI·UX 개발 플랫폼 ‘엑스빌더6(eXBuilder6)’. 대학전사관리플랫폼 ‘엑스캠퍼스(eXCampus)’,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툴 ‘엑스이알디’(eXERD)’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토마토시스템은 전년대비 18% 오른 2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9% 뛴 74억원을 기록했다.
토마토시스템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엑스테스트(eXTest)’를 준비 중이다. 엑스테스트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및 로봇을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자동테스트하는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이다. 이상돈 대표이사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격개발이 가능한 통합 개발 플랫폼이 소프트웨어 시장의 문화를 바꾸는 초석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와인 유통기업인 나라셀라는 이달 14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어 20일부터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45만주로 희망 공모밴드가는 2만2000원 ~ 2만6000원이다.
1990년 설립된 나라셀라는 120여개 브랜드, 1000여 종에 달하는 와인의 공급권을 가졌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는 “나라셀라는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유통사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며 “와인 대중화 및 바람직한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리딩기업으로서 와인을 알게 되어 느끼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IPO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웹보안 기업 모니터랩과 세포치료제 개발사 에스바이오메딕스,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 기업 프로테옴텍이 이달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 1분기 중소형 IPO가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2분기에도 중소형 IPO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대어급 IPO가 부재한 가운데, 증시 반등 기조에 따라 3월 공모주 시장도 중소형주 중심으로 흥행이 지속됐다”며 “4월 공모주 시장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옥석 가리기 구간이 진행될 전망이고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상장 기업(스팩 제외) 16개의 평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7대 1이었다. 역대 1분기 중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희망가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회사는 13개로 81.3% 수준이었으며 지난달 말 기준 1분기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33.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