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에도 물류망 강화 필요성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영남·부울경 지역이 새로운 배송 핫스팟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배송 시장을 둘러싼 이커머스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내수 시장 악화, 고물가, 온라인 성장률 둔화 등 이중고를 겪는 이커머스 업계는 외형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로 전략을 선회하면서도 물류망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배송 서비스가 이커머스 전반의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경남 창원시에 8개층 규모의 ‘동남권물류센터’를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선 동남권물류센터는 컬리의 수도권 지역 외 최초 물류센터다. 총 8개층 규모로 상온, 냉장, 냉동 기능을 탑재했다. 신규 물류센터을 통해 대구시와 울산시 전역은 물론, 부산 및 기타 경상권 주요 도시의 고객 대다수가 수도권과 동일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개한다.
동남권물류센터는 일명 ‘컬세권(컬리+역세권)’ 전국 확대의 요충지가 될 전망으로 매출 성장, 비용 효율화 및 생산성 증가,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오는 5월에는 평택물류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쿠팡은 32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대구 풀필먼트 센터(이하 대구 FC)와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했다. 아시아권 물류센터 사이에도 최대 규모인 대구 FC는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인 쿠팡이 그간 쌓은 물류 역량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다.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대구 FC는 주요 물류 업무동에 무인 운반 로봇, 소팅 봇, 무인 지게차 등의 최첨단 물류 기술들을 도입했다.
여러 최첨단 기술을 녹여낸 대구 FC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획기적으로 낮추고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고객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 품질은 극대화했다. 배송 물량 상승과 더불어 2500여개(간접 고용 1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반전 기회 모색에 나섰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지 2년 만에 사업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2월 롯데슈퍼도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 최첨단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도입된 첫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선정했다. 물류센터 완공 시 부산, 창원, 김해 등 약 230만 시민에게 자동 물류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2000여개 수준 고용 창출 등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말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퀵커머스 등 빠른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류망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배송 서비스를 상시 개선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는 현재 배송 경쟁이 매우 치열한 까닭에 고객 확보 측면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