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 맥북 지급·1년 이상 근속 시 안식휴가 제공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크립토 윈터’에도 가상자산 거래소의 평균연봉은 정통 금융권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높은 연봉과 더불어 꿈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의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어 직장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2억3787만원, 빗썸의 평균 연봉은 1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중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하나은행(1억17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두나무의 평균 연봉은 18개 증권사 평균(1억4538만원) 보다 1억원 가까이 많았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꿈의 이직처로 불린다. 여의도 직장인 A씨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가상자산 거래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높은 연봉뿐 아니라 성과급, 복지제도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B씨도 “금융권, 두나무에 다니는 부부 중 한명이 육아휴직을 써야한다면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이 쓸 정도로 두나무 처우가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나무는 1년 근속마다 1억씩 3억한도로 무이자 사내 대출 시스템을 운영한다. 빗썸 임직원 역시 1억 한도의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식비와 장비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두나무는 층마다 약 50여 종의 음료가 비치된 냉장고와 커피머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점심 식비, 간식 구입비, 회식비까지 일정 한도 내로 지원한다. 코인원의 임직원도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해있는 사내 카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두나무는 입사자에게 희망 기종의 맥북과 4K 모니터를 지급하며 인당 30만원 한도로 키보드, 마우스 의 주변 기기를 지원한다.
임직원 건강검진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두나무는 매년 직원 본인을 포함한 가족 3인까지 인당 1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치과 진료까지 포함된 실손 의료보험은 배우자, 직계 존비속까지 들 수 있게 했다. 본인 생명보험은 연봉의 3배까지 보장한다. 빗썸은 건강증진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 이용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 코인 거래소는 근속 연수에 따른 안식휴가 제도를 갖추고 있다. 두나무에서 3년을 근무하면 10일의 안식휴가가 제공된다. 코인원은 근속연수가 1년 이상 된 임직원 대상으로 기본 연차 외 5일의 리프레쉬 휴가를 제공한다.
빗썸에서는 사내 동아리가 활성화 돼있다. 빗썸은 헬스 동호회, 축구 동호회, 세차 동호회, 봉사동호회, 방탈출·보드게임 동호회 등 10여개 이상의 사내 동아리에 활동 지원금을 지급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 거래소들은 거의 신규채용보다는 경력 채용을 선호한다”며 “따라서 구직자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할 만한 복지제도를 갖추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