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동부·한진’ 집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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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동부·한진’ 집중 관리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1.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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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개선약정 미이행 시 금리 인상 등으로 압박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당국이 동부그룹과 한진그룹 등 경영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올해 선정한 주채무계열 30개사 중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은 동부, STX, 대한전선, 한진, 금호, 성동조선으로 6개에 달한다.

이중 STX와 대한전선, 성동조선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강화된 자율협약을, 금호는 워크아웃을 채권단과 각각 체결했다. 동부와 한진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이다.

현재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체 금융기관의 0.1% 이상인 기업집단을 말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 취약 우려 그룹을 선정한 뒤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율협약은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는 높은 수위로 일정 기간 채무 상환이 유예되거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워크아웃은 해당 기업의 채권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금융당국은 동부와 한진이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결과 올해와 내년 상반기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지만,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 개선안을 통해 이들 기업을 관리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기업 부실의 사전 방지를 위해 재무구조약정에 대한 예외 규정 적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해당 대기업이 제출한 목표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약정 미이행 시 채권은행이 신규 여신 중단 등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압박할 방침이다.

한진과 동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도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한진해운에 대해 3000억원대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을 조율했다. 한진해운이 추진 중인 영구채 발행이 올해 안에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지정된 주채무계열 중 6개사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으나 STX를 포함해 4곳이 워크아웃 또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면서 “현재 남은 대기업은 동부와 한진밖에 없어서 약정 이행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경우 국가기간산업이라 확실히 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주채권은행이 머뭇거린다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이 가능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은 당진제철소 부두 지분 매각 등으로 2015년까지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빌딩을 3000여억원에 최근 팔았다.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3685억원과 2조4229억원에 이른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4천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진그룹은 연결부채비율 678%로 금융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는 작년 말 기준 각각 6조원대와 6조7000억원대다.

금융당국이 최근 기업구조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4월 선정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은 현대그룹 등 10여개 이상 늘어나고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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