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도 15개월 지속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경기지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BSI 전망치는 90.9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부터 기준선 100을 15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5개월 연속 부진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를 드러냈다. 월별 BSI를 매년마다 2분기 기준으로 전환한 결과, 올 2분기 BSI 전망치는 92.6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3.3)을 차치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분기(64.3) 이후 최저치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모두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13개월 연속 동반 부진세를 이어간 사례는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의 큰축인 수출도 무역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15개월 연속)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522억4000만달러(한화 약 68조 2515억), 수입은 543억4000만달러(70조9952억원)를 드러냈다. 동기간 무역수지는 21억달러(2조7436억) 적자였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업계는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시즌을 겨냥해 외국인 모시기에 분주하다. 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은 43만9000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75%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매출액도 9654억원으로 파악됐다.
뷰티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냉랭한 한중관계로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 타고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패션업계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짠물 경영에 돌입하는가 하면 배송 부문을 강화해 새로운 경쟁력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올해는 수익성 확보 여부가 최우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