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끼고 투자하고”…패션업계 생존법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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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끼고 투자하고”…패션업계 생존법칙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6.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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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속, 해외여행 활성화 등 변수↑
멤버십 혜택 축소, 배송 서비스 강화 등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열린 빈티지 패션 비바무역 팝업스토어.
패션업계가 대내외적 변수에 맞서 각자만의 생존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열린 빈티지 패션 비바무역 팝업스토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업계의 생존전략이 '각양각색'이다. 그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엔데믹 전환, 고물가, 해외여행 활성화 등 대내외적 변수가 겹치면서 의류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어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올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오프라인 4.8%, 온라인 3.2% 각각 성장해 전체적으로 4% 상승한 14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태별 매출 증가율로 보면 패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프라인 업체 중 대형마트는 대형 할인행사로 식품 관련 매출이 6.3% 늘며 전체 매출은 3.3% 올랐지만, 의류와 잡화는 각각 8%, 6.8% 하락했다. 동기간 온라인 업체의 화장품 매출은 11.5% 신장하며 올해 접어들어 매월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 이어갔지만, 패션·의류 및 스포츠는 각각 5.1%, 8.7% 떨어지며 저조한 수치 드러냈다. 이에 패션업계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일리지, 멤버십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지난 2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1.5%에서 4.5%로 상향했다. 머스트잇도 지난해 11월 수수료를 8.8%에서 12.1%까지 올렸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 수수료 3%를 책정하면서 무료 수수료를 없앴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코오롱몰은 자체 포인트 제도인 ‘오엘오’(OLO)마일리지를 시행하고 있다. 출혈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배송 서비스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신사는 ‘플러스(PLUS)배송’ 서비스를 지난달 개시했다. 무신사 스토어에 도입된 플러스배송은 소비자들이 결제를 마친 직후부터 실제 제품을 배송받고 착용하기까지, 모든 유통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고안됐다. 또한, 지난해부터 사내 ‘통합멤버십 TF팀’을 꾸리고 29CM, 솔드아웃 등 무신사 계열 커머스 플랫폼을 포괄하는 멤버십 제도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LF의 온라인몰 LF몰은 ‘배송 시뮬레이터’ 기능 적용과 ‘오늘 출발’의 주문 마감 시간을 늘리는 등 배송 편의성을 높였다. ‘배송 시뮬레이터’ 기능을 구축해 소비자가 구매 전 배송일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배송 기능을 확대했다. 현재 닥스, 헤지스 등 LF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브랜드에 해당 기능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이 다가왔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자 멤버십 혜택을 낮추는 등 짠물 경영에 돌입한 기업이 나오고 있다”며 “쿠팡의 로켓배송 성공사례 등을 착안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새 돌파구를 찾는 모습도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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