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황경근 기자 |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는 지난 6일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소재 ‘통일’ 감자 재배농가와 함께 「‘통일’ 감자 신품종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현장 평가회에는 임영석 교수와 변남준 전남보성통일감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지역 농업인과 감자 관련 기업 및 지역농협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존 주요 품종(수미, 추백) 대비 ‘통일’ 신품종의 작황, 내병성, 수량성, 품질, 식미 등의 현장 비교평가를 실시했다.
앞서, 임영석 교수와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전남 보성군에서 5년간 ‘통일’ 감자 품종의 지역 적응시험을 실시했으며, 지난 2021년 보성통일감자협의회와 1억 원의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해, 현재 50만㎡(약 15만평) 규모의 농가 재배지에 감자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통일’ 감자는 임영석 교수가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의 ‘북한지역 적합 다 수확성 감자 품종개발(Development of high-yielding potato variety suitable for climatic conditions in North Korea)’ 연구과제로, 약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신품종 감자로, 지난 2022년 8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다.
‘통일’ 감자는 휴면기간이 50일 정도로 짧고, 기후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 및 해안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봄·여름·가을 노지 재배와 겨울 하우스 시설재배를 통한 2기작(두벌 농사) 작물인 동시에 가을철 생산량이 많아 ‘秋王(추왕)‘ 감자로도 불린다.
‘통일’ 감자는 2023년 실시된 ‘보성회천 지역 수량성 평가’에서 상품성을 갖춘 작물 수확량(상서율)이 평균 87%에 달해, 기존 미국 감자품종인 ‘수미’감자(65%)보다 22%p 높으며, 평균 수량성은 1㏊당 44.5톤으로, 수미 감자(23.1톤)의 1.9배에 달하는 등 감자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변재승 승진농장 대표(2022년 새농민상 수상자)는 이번 현장평가를 위해 6,930㎡(2,100평) 상당의 ‘통일’ 감자를 재배했으며, 총 27.02톤 1ha당 43톤을 수확해 높은 상품성 및 기후환경 적응성이 뛰어나고 낮은 부패 율을 확인했다.
정각상 보성회천농협 조합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통일’ 감자의 우수성을 확인하게 되어서 뜻 깊게 생각하며, 2024년부터는 회천농협을 통해 생산성이 높은 ‘통일’ 씨감자를 지역 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라며 “보급을 통해 ‘통해 지역의 감자산업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철 햇감자가 수확되는 지역으로, 연간 1,150여ha에서 감자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감자 주산지로 손꼽히며, 미국 품종인 ‘수미’와 ‘추백’ 감자에 비해 내병성과 생산성이 뛰어난 신품종 종자 공급에 나서고 있다.
임영석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농민들이 스스로 품종을 선정하고 평가 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농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우량품종 개발과 안정적인 씨감자 공급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영석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자육종학자로, 1991년 강원 대 의생명과학대학에 부임한 이래 지난 31년간 기능성컬러감자, 고구밸리(고구마 감자), 골든 킹(금왕감자) 등 20여 종의 감자품종을 개발했으며, 춘천 감자 빵의 주재료인 ‘로즈밸리(로즈감자)’ 품종 및 감자 우유(음료) 기술, 감자 우유 화장품 개발 등 지역기업과 활발한 산 학연 연구를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기업에 8개 감자품종과 기능성 특허 3건을 기술이전하고, ▲제25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장관상’(2022) ▲제7회 강원과학기술대상(2022) ▲제14회 동곡상(2019) ▲모스크바 세계감자경진대회 ‘금상’(2007) ▲강원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강대인상’(2019)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