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금융권 ESG 사업의 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글로벌 은행의 금쪽같은 탄소배출권’ 보고서를 통해 금융업에서 탄소배출권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의 역할도 중개 중심에서 배출권 창출, 솔루션 제공 등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 상품·서비스 개발, 틈새시장 발굴, 특화 솔루션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금융권은 다양한 ESG 활동을 피력했다. 전 산업군에서 탄소중립(Net Zero)을 외치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기후 정상화에 앞장선 다양한 활동 소식을 전했다.
KB금융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이하 아태지역) 자문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넷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를 위해 “아태지역 넷제로 전환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중 제일 먼저 ‘탈석탄 선언’을 했다.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중장기 전략은 ‘KB Net Zero S.T.A.R.’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중 25조원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국제금융공사(IFC)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협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FC는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투자를 담당하는 개발금융기관이다.
신한금융은 IFC와의 협약을 통해 IFC와 지속가능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동투자와 사업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흥국에서의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 활성화 등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향후 국내 탄소배출권 수요 기업에 대한 배출권 공급과 구매자금 지원 등 다양한 역할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아태지역의 지속가능금융 발전을 위해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인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PBAF(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에 가입 소식을 전했다. 하나금융은 TNFD에 참여해 금융 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는 전략‧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다. 또 PBAF 가입으로 생물다양성 관련 회계기준을 적용해 자연자본으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금융투자를 확대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