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이자익으로 못 버틴다” 금융지주 해외 금융영토 개척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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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이자익으로 못 버틴다” 금융지주 해외 금융영토 개척 사활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6.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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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글로벌 순익 비중 평균 14%…40% 확대 목표
이자장사 비판에 예대마진 한계 봉착 “성장동력 확보 절실”
금융지주가 해외 금융영토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 자회사 확장과 전략 변신을 통한 성장 활로를 찾는 금융권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신한베트남은행, 현지지점 개점식 현장. 사진=신한금융그룹
금융지주가 해외 금융영토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 자회사 확장과 전략 변신을 통한 성장 활로를 찾는 금융권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신한베트남은행, 현지지점 개점식 현장. 사진=신한금융그룹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금융지주가 해외 금융영토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최근 정부와 여론의 이자장사 비판을 받고 있다. 예대마진을 줄이자는 분위기 속, 금융지주는 수익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자회사 확장과 전략 변신을 통해 성장 활로를 찾는 금융권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사업 순익 비중은 평균 14%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순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20.1%)이다. 이어 우리금융 14.3%, 신한금융 11.4%, KB금융 8.5%(KB부코핀은행 제외)다.

4대 금융지주는 해외 순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최대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에 나가있는 은행 계열사는 물론,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순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공식 석상에 수장들이 나서 해외 순익 비중 확대 계획을 전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에서 “해외 순익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순익의 30%로 끌어올린 뒤 10년 후인 2040년에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연초에 수립한 ‘신한2030 1! 3! 5!’ 경영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로 늘리겠다는 목표치를 내걸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안정적인 해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까지 계열사 CEO 선임 프로그램을 진행해 내부결속을 다졌다. 급한 인선을 마무리한 만큼 임 회장 역시 여타 금융지주 기조에 맞춰 해외 수익 성장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동경, 오클랜드, 뉴욕, 호치민, 홍콩,런던, 구루그람, 하노이, 싱가포르 등 해외지점과 KB캄보디아은행, 국민은행(중국) 유한공사, KB미얀마은행,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 등을 통해 현지법령에 의한 일반 은행업무, 무역금융관련, 소액대출업업무 등을 영위하고 있다. KB금융은 2020년 4월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이듬해 9월 기존주주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들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현지은행인 PT Bank Bukopin Tbk. 지분 22%를 취득, 이어 2020년 지분을 67%로 끌어올려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영역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보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에는 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의 입지를 다졌다. 2023년 3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69개, 신한투자증권의 해외 영업망은 현지법인 5개, 해외사무소 1개 등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베트남 법인은 2021년 2월 현지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1년 간 준비과정을 거쳐 작년 1월 영업을 개시했다. .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25개 해외지역에 나가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법인(중국유한공사)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을 주요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2018년 최우수 은행’에 올랐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2021년 디지털뱅킹 플랫폼 ‘라인뱅크’를 출시, 런칭 1년 만에 현지 메이저 디지털 뱅크 입지를 굳혔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6월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였던 ‘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의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들였다. 자산운용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하여 2022년 6월 24일, 자회사로 편입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펀드 설정, 투자자 유치, 펀드운용 개시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중국 등 신남방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57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중 해외에서 은행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 10곳은 우리아메리카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으로 뻗어나가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에서는 시장을 확대하고, 러시아, 미얀마 등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지역에서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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