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사태 재발에도 늘어나는 빚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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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사태 재발에도 늘어나는 빚투족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6.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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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잔액 19조1603억원… 주가 상승 기대감 반영
빚투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빚투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하한가 사태 재발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 국면을 보인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줄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19조1603억원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9조1970억원, 코스닥시장은 9조9633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잔액이 더 많다. 

신용거래잔액은 4월 하한가 사태 여파로 지난달 감소세에 접어들어 5월 17일 18조386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이번 하한가 사태에서는 빚투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14일 동일산업, 만호제강, 동일금속,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6월 초 18조원대에 머물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4일부터 19조원대로 불어 15일 19조1369억원, 16일 19조1495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상승 국면을 보인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줄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4.49% 올랐다. 2019년 3월 기록한 10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S&P500 지수 역시 이달 들어 5.49% 상승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ECB 회의, 미국 소매판매 상승, 산업생산 하락 등 엇갈린 실물 경제지표 결과에도, 6월 FOMC 이후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부각된 영향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오르면서 빚투 규모가 늘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1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기아, 엘앤에프, 카카오, 엔씨소프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엘지에너지솔루션 순으로 순매수했다. 

업계에서는 대형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빚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증시가 하락하면 투자원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혁명을 바탕으로 대형 기술주 상승에 이어 경기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선행지표가 바닥권에서 반등이 나타날 때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 흐름이지만, 연준의 긴축 의지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용 부담이 높아진 경제환경을 감안하면 여전히 향후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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