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장외 집회를 여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먹거리 공포 주술을 외우며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워 정치적 이득을 꾀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의 '괴담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며 연일 공세 차단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로 떠들던 광우병 사이비 종교 신봉자들의 모습 그대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 대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발언해 여권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이 주최한 집회에는 이재명 대표와 각 지역의 민주당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에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고 있다"며 "오염수를 핑계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감정적 자극과 선동으로 본인들을 위한 정치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이익에만 부합하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도 망설이지 않는 괴물이 된 민주당에 현명한 국민들은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발언에 대해서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최악의 막말"이라며 "망언으로 1639만명의 국민 선택을 욕보인 윤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라니 제 정신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 개혁을 반대, 조국 수사를 하며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한 것이 검찰 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쿠데타였다는 주장이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 장외 집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오염수를 구실로 윤 정권 퇴진 투쟁, 대선 불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제 1야당이 변두리 불량 국가의 야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야당의 후쿠시마 결의안에 대해선 "문 정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을 따르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는 윤 정부도 일관되게 유지하는 입장"이라며 "결의안은 두 정부가 연속적으로 국제 사회에 밝힌 입장을 뒤집어 국제적 신뢰성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