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남 신안군 도초고등학교는 지난 14일 '제4회 국제 청년 섬 워크캠프'(주최·주관국제워크캠프기구, 협력 섬마을인생학교, 후원 전라남도)와 ‘해양쓰레기 비치코밍을 통한 예술품 만들기’ 프로젝트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 속에서 자율적교육과정 유연화 교육활동 일환으로 성공리 진행했다고 밝혔다.
‘워크캠프’은 현재 87개국에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청년이 모여 함께 생활하는 자원봉사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올 캠프는 총 12개국(대한민국, 프랑스, 멕시코, 튀니지, 스페인,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사아, 중국 ,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47명의 청년이 참가하여 7월 13일(목)부터 20일(목)까지 도초면에서 머물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과 기후변화의 환경 문제를 고민하며 세계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다.
‘해양쓰레기 비치코밍을 통한 예술품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서로 돈독한 우정을 쌓은 ‘도초고’와 ‘워크캠프’는 그 후속 작업으로 ‘독거노인 도시락 나눔’을 계획하고 19일(수)에 이를 시행하였다.
신체적․경제적․정신적 어려움으로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독거노인 53가구를 대상으로 결식을 예방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한 ‘도시락 나눔’은 ‘도초면 생활개선회’와 ‘도초면 농가주부모임’에서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을 총 4개 지역(동부, 서부, 중부, 화도)으로 나누어 전달하는 행사다.
도초고 20명 학생들은 동부지역 15가구를 돌며 독거노인의 다정한 말벗이 되어주고, 이동에 도움을 주는 한편, 생활 실태를 조사하여 그 어려움을 면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등 독거노인 생활 개선에도 기여하였다.
1학년 참가자 서신지 학생은 “도시락 나눔을 하면서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생겼다. 노인 분들과 의사소통 시간이 적어서 조금 아쉬었지만, 도시락이 도착했을 때 노인분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다시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 뵙겠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2학년 김정원 학생은 “우리를 기다리던 분은 90세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약값을 외상으로 하고 왔다는 말씀을 웃으면서 하셨지만, 그 웃음 뒤에 삶의 고통이 느껴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지원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도초고 김장홍 교장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긍정적인 사고능력과 건전한 나눔의 문화가 학생들의 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오늘 같은 행사를 정례화하겠다”고 소견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