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대중화해 기록‧인증 의미 확산할 것”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은행권이 너도나도 출시한 메타버스가 대부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가운데 신한은행의 ‘시나몬’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시즌3를 선보인 이후에는 하루 가입자가 2000여 명 정도다.
시나몬은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메타버스로 지난해 11월 정식 오픈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단독 부스를 열기도 했다.
시나몬이 갖는 차별점은 ‘금융 특화 메타버스’라는 점이다. 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시나몬 속 콘텐츠는 금융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 신한은행 시스템과 연결돼 은행 이용 실적에 기반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시나몬에서는 이용자의 활동에 따라 가상머니인 ‘츄러스’를 받을 수 있다. 츄러스로는 주식투자, 부동산청약, 예적금 상품 가입 등 가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투자 성과로 다시 츄러스를 받는다. 그는 “모의투자와 비슷한 느낌으로 경제활동 성과에 따라 아바타에 레벨이 표시되기 때문에 투자 성과를 자랑하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금융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달 오픈한 시나몬 시즌3부터 은행 계정계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연동해 이용자가 마이신한포인트를 매일 받을 수 있다. 김 수석은 “시즌3는 ‘앱테크’ 컨셉”이라며 “시나몬에서 매일 받는 마이신한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나몬은 ‘마켓플레이스 뱅킹’을 추구한다. 마켓플레이스 뱅킹은 은행의 금융플랫폼에 비금융 서비스가 융합하는 형태다. 시나몬은 KT, GS 리테일, 종근당건강, 서울옥션블루 등 비금융 파트너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수석은 “파트너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는 지다”며 “단순한 쿠폰 혜택만이 아니라 메타버스 내에서 디지털로 새롭게 구현한 콘텐츠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혜택을 주는 기업과 협업한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시나몬 파트너사와 연계한 금융 상품으로는 GS25와 연계한 ‘GS프라임 체크카드’, KBO와 연계한 ‘프로야구 적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ESG로 특화한 ‘아름다운 용기 적금‘, DRX구단과 연계한 ‘DRX적금’, ‘DRX체크카드’가 있다. 또한 파트너사들은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혜택도 제공한다. 종근당건강과 연계한 건강존에서는 전문약사의 비대면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옥션블루에서는 미술품 경매 서비스를 경험하고 디지털 작품을 받을 수 있다. KT WIZ에서도 스포츠 미니게임을 통해 야구 관람권 및 선수단 사인회 참석권을 제공한다.
시나몬은 2개월 정도마다 새로운 시즌을 여는 시즌제로 운영한다. 그는 “시즌제는 이용자에게 컨셉과 컨텐츠의 변화를 인식시키기에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메타버스가 이용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항상 콘텐츠가 새로워야 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시즌에서는 SOL NFT월렛을 연결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나몬에서는 매월 접속자에게 NFT를 제공하고 있다.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이다. 시나몬에서 현금성 재화는 마이신한포인트로, 소유권은 NFT로 제공한다. 김병희 수석은 “메타버스에서 이용자가 획득한 아이템은 자산이며 활동 기록”이라며 “NFT는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른 플랫폼에서 또다른 혜택을 제공받거나 또다른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NFT 시장은 희귀성과 가격만을 어필해 소수의 홀더와 컬렉터만 NFT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이 때문에 NFT가 대중성을 갖고 확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기록과 인증에 대한 장점이 투기성에 가려 거품현상으로 치부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몬은 NFT를 대중화해 NFT가 갖는 기록과 인증의 의미를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