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잼버리로 국격·긍지 잃어"···與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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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잼버리로 국격·긍지 잃어"···與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 부인"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8.14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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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잼버리 파행'에 13일 입장 밝혀
與 "文 정부, 잼버리 유치하고도 아무 것도 안 해"
'졸속 잼버리' 진상규명 예고···"돈 떼먹은 자가 주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관련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고 지적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을 부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정부가 잼버리를 유치하고도 미흡한 준비로 졸속 행사가 열렸다며 고강도 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잼버리 대회로 국격을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라는 유체이탈 화법을 통해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공식 부인했다"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책임 떠넘기기가 점입가경"이라고 질타했다.

전 대변인은 "2011년 7월 이명박 정부 당시 유치에 성공한 평창올림픽은 박근혜 정부를 거쳐 개최 1년 전 공정률이 95%에 달했다"며 "그런데 새만금 잼버리는 대회 1년 전 기반 시설 공정률이 3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잼버리 대회 준비기간 6년 중 5년, 80% 이상이 문재인 정부"라며 "2017년 8월 유치해 놓고도 문재인 정부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망국적인 탈원전, 부동산 폭망, 안보붕괴 등 숱한 실정에는 침묵하더니, 이제와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이라는 사족까지 붙인 문 전 대통령의 유체이탈식 사과는 황당하기만 하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싶다면 대회를 유치한 후 잼버리 핑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만 퍼주면서, 유치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의 무능에 대한 사과가 먼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졸속 잼버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현 정부를 지적하는 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며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예고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막대한 예산이 제대로 사용된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라며 "세금을 도둑질한 자가 있다면 그 소속과 지위,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돈을 떼어먹은 자가 주범"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 정부 인사들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사과로 위장된 정치 공세를 멈춰야 한다"며 "감사원이 잼버리 파행에 대해 감사 착수하겠다고 밝힌만큼 이제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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