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매출보다는 수익성 강화 기조 이어질 전망”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던 이커머스 업계가 흑자전환을 위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는 올 2분기 내실 경영에 집중해 대부분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강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다. 올해 회계연도 들어서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흑자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확보한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유료 ‘와우 멤버십’ 혜택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최근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컬리도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고정비 등의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778억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1206억원)에 비해 35.5% 감소시켰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1%, 31.6% 줄었다.
컬리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소폭 감소했다. 할인 쿠폰 등의 마케팅비를 줄인 탓이다. 2021년 64%, 2022년 30.5%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을 달성하면서 연간 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매출을 불리는 외형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경영 전략을 바꾼 덕분으로 풀이된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연속으로 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SSG닷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중심의 ‘균형 성장’을 채택했다. 그 결과 SSG닷컴도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특화 채널로서 차별화에 더욱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수익 상품군인 패션·명품·뷰티 상품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시장 선도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반 광고서비스의 경쟁력도 강화해 추가적인 광고 수익 확보에도 나선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의 2분기 영업손실은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롯데쇼핑은 롯데온(ON)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IT 업무 효율화,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래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가운데 점유율 경쟁은 격화하자 매출보다는 당장의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했다”며 “이커머스 업체의 이러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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