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 제약바이오 관련 벤처사 인수합병해 바이오산업 진출
SSG닷컴·11번가 이커머스 업계, 적자 구조 개선 작업 본격화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유통업계가 수익성 확대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및 수출국 다변화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업계 최대의 화두는 수출국 다변화와 내수시장 확보, 적자 구조 개선이다.
실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국산 화장품과 식품 등 대표적인 유통산업들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7일 공개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분야의 대중국 수출은 23.7% 감소했다. 또 라면, 조제식품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은 개선되고 있으나, 정작 최대 수출국인 중국·미국으로의 수출이 부진 중이다.
뷰티 기업들은 특히 중국 등 주요 국가와의 관계의 악화로 경영이 불안정해진 만큼, 대내외적 요인을 최소화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이후 사드 보복 사태로 중국 내 매출에서 타격을 입은 뒤 아직까지 이전 실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과 유럽·중동·아프리카로의 수출 채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유통기업들은 수출국 다변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상태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7일 대(對)아세안 지역 소비재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8개 품목(화장품, 플라스틱, 조제식료품, 담배, 의약품, 음료수, 조미김, 살충제)의 수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판로 모색과 동시에, 국내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대표 모델을 변경하거나 새 브랜드를 제시하며 내수 시장에도 신경쓰고 있다.
엔데믹 이후 수익 성장 돌파구 모색이 절실해진 이커머스 업계는 버티컬서비스, 전용 PB신용카드, 고객 편의 대대적 제고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 출혈이 심한 외형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SSG닷컴과 11번가는 적자 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손실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SSG닷컴은 48.6%, 11번가는 16.2% 각각 적자 규모를 줄였다.
롯데와 CJ 등 대기업들은 제약바이오 관련 벤처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상태다. 현재 글로벌 사회에선 의약품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미-중간 의약품 시장 패권 다툼이 가열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치가 치솟는 상태다. 주요국가 및 해외 제약사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찾고 있는 형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롯데와 CJ는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클라이언스 기업의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CDMO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이와 더불어 제약기업으로써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기술 보유 벤처와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향후 국내 메가 플랜트 단지에 바이오 벤처 회사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는 국내 우수한 바이오 벤처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