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론과 대한민국 향방 이끌 핵심축"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경기도의회 현장 정책회의에 참석해 지역 현안을 살폈다. 김 대표는 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 된 정당을 만들자고 밝혔다. 최근 진행된 연찬회에서 심기일전한 이후 첫 행보로 경기도를 택하면서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 승리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30일 경기도의회 현장 정책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연찬회에서 심기일전을 다짐한 뒤 첫 공식 일정이다. 이날 현장 정책회의 참석은 경기도의회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사무총장,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 구자근 당대표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핵심 현안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민생 치안을 위한 인프라 확대와 능동적 범죄 예방 체계 마련 △어민과 수산업계 생계를 위협하는 후쿠시마 처리수 괴담 선동에 대한 단호한 대응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기틀 마련 △선진 의회 시스템 확립 △교권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 등이 담겼다.
김 대표는 현장 정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경기도 인구가 1400만에서 계속 늘고, 전체 인구의 27%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라며 "경기도야말로 국민 여론과 대한민국의 향방을 이끌 핵심축"이라고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당의 안정과 화합 △도덕성 △유능함 등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화합과 소통을 통해 경기도의회를 하나로 모으자"며 "중앙당도 마찬가지로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의 안정된 정당으로 만드는 게 첫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숙제는 국민에게 '일 잘하는 정당'"이라며 "일 잘하는 여당이 될 수 있도록 전국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역할도 중요하고 예산과 인구도 많은 경기도가 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야당에 대한 공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요즘 민주당을 보면 참 부도덕하지 않느냐.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부정부패와 비리 냄새가 온 동네에 풀풀 난다"며 "돈 봉투가 돌아다니고 성범죄로 걸리면 수시로 위장탈당을 했다가 복당을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고한 도덕성을 가진 정당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상대를 비방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더 잘해야 할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언론과 관련해 여당에 불리한 환경임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뻔히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구 내지르고 그걸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이 언론이라고 자칭하며 이 동네 저 동네 활동하는 상황"이라며 "편향된 말이 맞는 것처럼, 비과학이 과학인 것처럼 퍼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현장 정책회의를 마무리한 김 대표는 31일에는 전남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 호남 공식 행사 방문은 지난 3월 당 대표에 취임한 뒤 네 번째다. 김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 자극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