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일부 지방 LGFV서 디폴트 발생…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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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 “일부 지방 LGFV서 디폴트 발생…건전성 악화”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8.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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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와이탄의 중국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이날 실적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지방정부의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으며 자사 자산의 질이 악화했다”며 “다만 자사의 LGFV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위험은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중국의 4대 국유은행 중 하나다. 중국 지방정부는 특정 인프라 시설을 건설할 때 LGFV로 불리는 특수 법인을 만든 뒤 그 법인이 채권을 발행하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실제로는 지방정부가 조달한 돈이지만 공식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는 탓에 중앙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음성 부채는 중국 경제의 ‘숨은 뇌관’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내 LGFV 조달 자금이 2019년 40조 위안(약 7183조원)에서 2022년 말 66조 위안(약 1경1852조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LGFV의 숨겨진 부채를 포함해 중국 지방정부의 총부채가 약 23조 달러(약 3경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 둔화 속 GDP의 25%에 달하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방정부들의 재정도 악화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제로 코로나’ 3년간 방역 비용으로 막대한 지출을 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주 수입원인 토지 사용권 판매가 직격탄을 맞자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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