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생존 위한 ‘선택과 집중’…잇단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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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생존 위한 ‘선택과 집중’…잇단 서비스 종료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09.0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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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모바일 게임 서비스 다수 종료
넥슨 장수게임 ‘카트라이더’도 종료…컴투스홀딩스·시프트업도 ‘다이어트’ 돌입
기존 인기작 잡고 신작 성과에 집중…추가 지출 막고 수익성 개선 나서
사진=넷마블 제공
오는 11월 서비스를 종료하는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사진=넷마블 제공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게임업계가 수익성이 좋지 않은 기존 게임을 잇따라 종료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작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적자 탈출'에 팔을 걷은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넥슨, 컴투스홀딩스,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가 기존에 출시했던 게임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 인력을 효율화하고 차기작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생존 방향을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최근 공식 카페를 통해 모바일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 서비스를 오는 11월 30일자로 종료하고, 결제 차단 및 환불 절차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2013년 8월 출시된 이 게임은 넷마블의 모바일 황금기를 이끌었던 상징작으로 꼽힌다. ‘모두의 마블’과 더불어 몇 안 되는 넷마블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지난 2월부터 수익성이 낮은 게임들을 차례로 정리하고 있다. '쿵야 캐치마인드(2월)', '나이츠크로니클(4월)', '마블 퓨처 레볼루션(6월)', '스톤에이지 월드(6월)' 등 5개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72억 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와 비교해 커졌다. 지난 6분기 연속 적자를 올해 안에 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넥슨도 수익성이 되지 않는 게임 서비스를 정리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월 '문명: Reign of Power'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지 반 년 만이다. 이 게임은 엔드림이 2K의 '문명' IP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앞서 지난 3월엔 회사의 대표작이자 레이싱 열풍을 이끌었던 게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했다.

’테일즈위버:세컨드 런‘의 일본 서비스도 오는 19일 종료한다. 테일즈위버는 지난해 11월 일본에 선출시 됐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 등록에서 50만명을 돌파했고, 초기 앱스토어 인기 10위권 안에 들면서 '금의환향'을 기대했지만 출시 2달 후 매출이 급격히 줄며 위기를 맞았다. 테일즈위버의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국내 출시도 무산됐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종료한 넥슨의 '카트라이더'. 사진=넥슨 제공
지난 3월 서비스를 종료한 넥슨의 '카트라이더'. 사진=넥슨 제공

이처럼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장기 서비스를 정리하는 이유는 새 작품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넷마블은 이달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시작으로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ARISE'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시장에도 3종의 게임이 진출할 예정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역시 지난 1월 출시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입장에서는 두 게임을 동시 운영하기보다 후속작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2017년부터 서비스를 이어오던 ’MLB 퍼펙트 이닝 2022‘ 서비스를 오는 11월 종료한다. 지난해 출시한 ’MLB 퍼펙트 이닝 23‘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더 이상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돼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MLB 퍼펙트 이닝 23'에서 새로운 게임 시스템과 물리 엔진으로 더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시프트업도 첫 작품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오는 21일 종료한다. 최근 개발팀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환 배치 확정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니케:승리의 여신'과 차기작 '스텔라블레이드' 등에 재배치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기존 서비스보단 신작 개발에 인력과 비용을 집중하는 모양새" "다양한 기대작을 선보여 하반기 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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