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美·日 방문 글로벌 인재 영입 발품
LG엔솔 권영수, 엔톡 등 수평적 소통 문화 장착
삼성SDI 최윤호, 韓·獨·美 연구인력 초청 행사 개최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테크&커리어(T&C) 포럼’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T&C 포럼은 삼성SDI가 우수 연구인력 초청 행사다. “유럽에서 행사를 열고 제가 직접 와서 이들에게 ‘셀링’하려고 그래서 왔다”는 최 사장은 이 행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참석자들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적극 소통했다. 삼성SDI는 T&C 포럼을 지난 8월 서울부터 이달 독일 뮌헨,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해 인재 영입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에너지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CEO들이 직접 영입에 뛰어들고, 소통도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에너지 업계 CEO들이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CEO인 김준 부회장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은 SK이노가 해외 우수 인재 및 현지 전문가와 교류하는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2021년부터는 ‘카본 투 그린’ 전략 실행에 힘을 더해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SK이노 주최로 시행하고 있다. SK이노 계열사에서도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 CEO들이 총출동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 구성원과의 소통에도 직접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 김 부회장은 환경과학기술원을 방문해 “미래 그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연구개발(R&D)의 주역이 돼 달라”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7월에는 신입사원들과 만나 함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LG화학 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해외를 누비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말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비즈니스앤캠퍼스(BC) 투어’에 참석했다. 신 부회장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R&D) 인재 확보를 위해 3년 연속 미국을 찾은 것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신 부회장은 일본에서 열린 ‘BC 투어’에도 참석했다. 신 부회장은 “뛰어난 인재들이 함께 해준다면 미국에서도 전지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저탄소 리더십을 강화하는 등, LG화학이 그리는 미래가 더 빠르고 선명하게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새로운 소통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자신을 ‘영수님’이라고 불러달라며 수평적 호칭 관계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권 부회장은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적극 활용한다. 엔톡은 직원들이 권 부회장에게 궁금한 점, 건의사항을 비롯해 다양한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수 있는 CEO-구성원 간의 직통 채널이다. 권 부회장은 각 글마다 직접 답글을 달며 소통하고 있다. LG엔솔 오창사업장 명칭이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바뀐 것도 엔톡에서 나온 직원의 제안을 권 부회장이 적극 수용하면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