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자원순환 경제 구축 앞장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LG생활건강은 치약·화장품 포장재로 ‘멸균팩 재활용지’를 적극 활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을 재활용한 종이의 사용량을 최대한 확대해 자원 순환경제 구축에 일조하고,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멸균팩 재활용지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는 것은 국내 뷰티 업계 처음이다.
멸균팩 재활용을 통해 생산한 종이는 내달부터 페리오, 죽염 등 LG생활건강 치약 브랜드의 낱개 상자 포장지로 우선 쓰여질 방침이다. 이후 신제품 화장품 세트와 내년 설 명절 선물세트 포장에도 멸균팩 재활용지를 도입한다. 연간 최대 1080여톤의 종이 포장재가 멸균팩 재활용지로 생산될 전망이다. 멸균팩은 내용물의 변질 없이 장기간 실온 보관이 용이하다. 매년 사용량이 늘고있지만, 재활용률은 5% 미만에 그쳤다. 재활용률 70% 이상인 금속 캔, 페트병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다. 멸균팩의 약 70%는 종이로 구성됐지만,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PE) 등 총 6겹의 소재를 합쳐서 만든다는 점에서 재활용 공정 자체가 까다롭다. 또한, 일반 종이에 비해 자원 회수율도 저조해 재활용이 잘 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MZ세대 10명 중 6명이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성향이라는 고객의 선호를 고려해 고객경험을 개선하고자 멸균팩 자원 순환 모델에 적극 참여하기로 정했다. 이를 위해 멸균팩 재생 기술을 겸비한 한솔제지를 비롯해 식품사 11곳,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함께 지난 8일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협약에 따라 멸균팩 재활용지의 수요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생활용품, 화장품 제품 패키지에 멸균팩 재활용지 사용량을 끌어올리고, 친환경 고객가치 확산에 집중한다. 멸균팩 재생 용지를 적용한 제품에는 멸균팩 재활용지로 포장했음을 알리는 표시 문구도 새길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유제품 등 멸균팩 관련 제품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지만 고객에게 더 살기 좋은 환경과 삶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 최초로 멸균팩 순환경제 구축에 선제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며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장기적 목표와 함께 앞으로 커질 고객의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서 ESG 경영 활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