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멤버십·물류망 강화 등 통한 내실 다지기 나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세가 엔데믹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는 엔데믹 시대 도래에도 유료 멤버십 기반의 충성고객 록인, 카테고리 전문화·다변화, 물류망 강화 등의 전략으로 소비 트렌드를 지속 이끌고 있다. 특히,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 오프라인 수요 증가, 온라인 산업 둔화세 등으로 온라인 산업의 ‘피크아웃’(정점 도달 후 상승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수익성 중시 전략을 통해서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중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단연 쿠팡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공히 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이마트 등 전통 유통 공룡들까지 위협하는 모습이다. 쿠팡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2% 치솟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4분기 연속 흑자 릴레이를 펼쳤다. 동기간 매출액은 21% 상승한 7조6749억원(58억3788만 달러)을 달성했다. 쿠팡은 향후 와우멤버십 혜택 강화는 물론 대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도 흑자 경영을 바탕으로 체급과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올 2분기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성장한 37억9500만원을 드러냈다. 동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1159억원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아시스는 서울을 필두로 평택·안성·오산·아산·천안·청주 등까지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세종도 서비스 지역으로 포함시켰다. ‘오아시스알파’를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을 구상하고 핀테크·오픈마켓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손실폭을 개선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의 2분기 영업손실은 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억원의 적자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38.9% 상승한 1418억원을 나타냈다. 오픈마켓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계기로 2025년 전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국내 유일 아마존의 해외직구 상품을 선보이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를 운영하고 명품, 리퍼, 신선식품 등 버티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컬리는 올 2분기 영업손실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낮췄다. 동기간 매출액 1.4% 감소한 507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물류센터 2개 개장, 경기 침체 등의 요인에도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 성공한 셈이다.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 및 샛별배송 서비스 등을 지속 강화해 실적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602조원대로, 신세계그룹(5.1%), 쿠팡(4.4%), 롯데(2.5%)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성장 여력은 남아있고, 온·오프라인 포함 절대 강자는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커머스 업계가 유료 멤버십, 물류망, 카테고리 킬러 등을 가다듬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