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구 '정우택·정진석' 명예 공동선대위원장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 지원을 위해 당 소속 중진 의원들이 합류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 선대위 상임고문에는 3선 안철수 의원을 내세워 수도권 선거 승리 경험을 바탕으로 중도층 표심 확보 등에 주력한다. 충정을 기반으로 한 5선 중진인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은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일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선대위 발족식 겸 첫 대책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한다.
선대위 상임고문은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안철수 의원으로 확정됐다. 안 의원은 그간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을 살려 중도층 표심 확보를 통한 당 외연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충청을 지역구로 둔 5선 중진인 정우택 국회부의장, 정진석 의원도 선대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힘을 보탠다. 강서구 유권자 중 충청권 출신 인구가 많은 만큼 지역 네트워크가 탄탄한 두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충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후보와 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 의원,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강서을 당협위원장),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공직선거인 만큼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도 추석 연휴 기간 대부분을 강서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민주당 후보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야당은 여당의 선대위 윤곽이 들어나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희생양을 내세웠다며 비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안철수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정우택·정진석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한다"며 "선대위 구성을 보면 국민의힘에서는 강서구청장 선거를 '버리는 선거'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선을 패배하고 나면 책임을 누군가에게 씌워야 하는데, 결국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쏙 빠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명분 없는 후보'로 '총알받이' 계획이나 짜고 있는 국민의힘은 결국 강서구민께, 또 국민께 심판받을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