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하회·두산로보틱스 청약 영향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하고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투자자 예탁금은 52조6314억원으로 집계됐다. 25일에는 48조1494억원, 24일에는 48조30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자금을 의미한다. 올해 투자자예탁금은 2차전지에 대한 투자열기에 지난 7월 27일에는 58조1991억원을 찍기도 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56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2일 에는 57조1213억원으로 전일(66조859억원) 잔고와 비교해 8조9646억원이 빠져나갔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국공채, 어음 등 단기금융상품에 매일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증시 대기 자금이 빠진 것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의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되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 27일 2465.07에 마감했다.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몰린 영향도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1일과 22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았다. 청약 마지막 날인 22일 투자자 예탁금이 3조원 줄었으며 CMA 잔고도 9조원 감소했다. 발행어음 잔고는 14조원에서 10조원으로 4조원 가량 빠져나갔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역대 최대 증거금인 33조1093억원을 모았다. 접수된 청약 건수(중복 제거 전 기준)는 149만6346건으로 집계돼 52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월 15일까지 5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총 1920곳의 기관이 참여해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1000원∼2만6000원)의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에는 해외 국부펀드 등 큰 손들이 참여하고 대형 기관 대부분이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은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