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밀실 추진 아냐, 의견수렴 절차 계획 중이었다’ 반박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작된 농성이 이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총학생회 측이 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학교 측은 밀실 추진이 아니었으며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하던 중이라고 설명했다.
14일 학교 본관을 포함한 건물은 여전히 학생들이 점거한 상태다. 대학 측은 강의실이 폐쇄돼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지자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채 소통의 물꼬를 트고자 노력 중이다. 동덕여대 앞에는 대학 측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벗어놓은 학과 점퍼 수백 벌이 놓여있다. 총학생회 ‘나란’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연합회 등이 보낸 근조화환도 캠퍼스 곳곳에 설치됐다. 조용각 전 이사장 흉상은 훼손된 상태다. 본관으로 들어서기 위한 유리문에는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졌으며 지난 12일로 예정된 진로·취업 박람회는 행사장 설비 등이 파손돼 모두 취소됐다. 입장문을 발표한 대학 측은 “지난 9월 말 대학이 처한 위협을 극복하고자 대학비전혁신추진단을 출범했고 지난 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발표된 두 개 단과대학 발전 방안 중 공학 전환이 포함됐던 것”이라며 “해당 사안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고 지난 12일 모든 구성원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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