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9월 빅컷 단행에 이어 이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기존 4.75∼5%에서 4.50∼4.75%로 0.25%p 인하해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p로 다시 줄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물가 상승률 둔화와 내수 부진 등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통화정책 기조도 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불리는 △제약·바이오 △건설 △증권주 등의 보유 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주 보유 비율 확대는 금리 인하 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업계는 과거 금리인하 시기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강남3구와 △마포 △용산 △성동 지역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듯이 비주거용 부동산도 입지가 좋은 곳 중심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비주거용 부동산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늘어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오는 2025년부터 팹(반도체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가는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서 가깝고 구간별 공사에 들어간 복선전철 인덕원~동탄선(오는 2029년 12월 개통 목표)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용인 △수원 △화성이 유망한 곳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 영덕동에 조성하는 신개념 지식산업센터 신광교 클라우드 시 견본주택에는 최근 분양승인 이후 계약 상담이 이어지는 등 달라진 시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곳은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에서 약 2.8km거리에 불과한 입지적 장점에다 지상 최대 33층 5개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약 35만여㎡로 서울 롯데월드타워(연면적 32만8350m²)보다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기에도 입지에 따른 지식산업센터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1군 건설사가 좋은 입지에서 대규모로 조성되는 단지가 우선 선호 순위에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