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2명, 박형욱 부회장 공개 지지 선언
의협-전공의협 ‘의대증원 백지화’로 대동단결… 정부 대응 강화 예상
의협-전공의협 ‘의대증원 백지화’로 대동단결… 정부 대응 강화 예상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전회장 탄핵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새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14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득표율 52.79%)를 박형욱 부회장이 획득, 과반 수 이상 표를 확보해 당선이 결정됐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 71표(30.47%)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35표(15.02%)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이 4표(1.72)로 나타났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은 총 244명이며, 투표율은 95.49%로 집계됐다. 압보적인 득표로 비대위원장에 오른 박 부회장은 내년에 치러질 차기 회장 선거 전까지 의협 비대위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박 위원장이 과반수 이상 득표를 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론, 젊은 의사들의 처우 개선에 일찍부터 목소리를 냈던 덕이 컸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 대표들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박형욱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다며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박형욱 교수는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해당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현행 의정갈등과 의료공백의 주요 원인은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협이든 정부든, 전공의들을 설득하지 않는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임현택 전임 의협 회장은 의료계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전공의 단체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앞서 지난 6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 의대 교수 단체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서도 전공의의 자리를 마련했으나, 박단 위원장은 참여 거부 뜻을 밝힌 바 있다. 박단 위원장은 이전에도 의협의 대표성을 문제삼고, 의대교수 및 수련병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여러차례 드러냈다. 지난 4월 진행된 의료계 합동 브리핑에 대해, 박단 위원장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