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 끝에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등 내외빈이 자리한 가운데, 이번 대회 주 경기장인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시작해 85분간 거행됐다.
황금처럼 빛나는 화려한 항저우 시내 야경을 배경으로 ‘큰 연꽃’이라는 애칭으로 칭해지는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주변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연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장면으로 폐회식은 개시됐다.
아시아의 깃발 아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재결합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1만2000여명의 선수가 친목과 소통의 장으로 최대 스포츠 축제를 즐긴 지난 16일을 회상하는 ‘기억의 꽃을 그대에게’ 공연이 진행된 뒤 각국 기수와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 브레이킹 남자 은메달리스트인 ‘레전드 비보이’ 김홍열(Hong10)이 태극기를 들고 장내에 입장했다. 내일(9일) 귀국하는 브레이킹, 가라테, 수구 선수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각양각색의 단복을 착용한 각국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나라별로 사진촬영에 나서고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이별의 순간을 아쉬워했다.
항저우 조직위원회는 오는 2026년 20회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일본 아이치·나고야 조직위원회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와 성화 모형을 이양하고, 차기 조직위원회가 지역 문화를 공유하며 3년 후 방문을 환영한다는 홍보 공연을 벌였다.
사샤오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감독은 공정한 스포츠정신과 감동적인 경기로 대회를 빛낸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성공적인 대회 진행에 수고한 모든 자원봉사자에게 감사하는 주제를 사랑과 존경을 담아 폐회식에서 풀어냈다.
항저우를 영원히 기억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지원 인력이 작별 인사를 고할 무렵 중국의 미남 수영 선수 왕순과 개회식 성화 공동 점화자로 관심을 모은 디지털 거인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디지털 거인은 45개 NOC 선수들, 자원봉사자와 함께 성화가 꺼지는 장면을 함께 본 뒤 양손으로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리고 손을 크게 흔들며 경기장을 떠나는 것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