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매매 시장 침묵 속 전세 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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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매매 시장 침묵 속 전세 시장 활기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10.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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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아파트 전세거래 비중 62%… 3개월 연속 60%대
지난 9일 한강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1만446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거래는 8969건으로 전체 62%를 차지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공포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2년 12월 47.6%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60% 비중을 넘겼다.
최근 아파트 전세 거래량 회복의 원인으로는 전세자금대출 하락과 전셋값 하락으로 인한 가격 장점, 월세가격 급등 등이 꼽힌다. 지난 연말 최고 연 6%대까지 올랐던 전사자금대출 금리 최근 연 3%대에 진입하면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임대차법 시행으로 급등했던 전셋값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자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등이 우려되면서 월세로 이동했던 수요자들 역시 최근 월세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세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중위가격은 2022년 3월 5억58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올해 4월 4억3800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이는 2020년 9월(4억4000만원) 수준까지 내려온 셈이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 역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7월 100.64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올해 8월 87.6까지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통합월세가격지수는 6.3p(103.1→109.4)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집값 회복과 가을 이사철 성수기를 맞아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전세매물은 3만977건으로 연초 5만4666건(1월 1일 기준) 대비 약 43%가 감소했다. 연초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던 것과는 달리 전세대란이 다시금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반응이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는 “연내 강남 3구 입주물량만 1만 가구에 달해 역전세난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전세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며 “강남에서 역전세난은 불식돼 매물은 소진되고 가격은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나 역전세 우려가 적고 전세가격이 최근 회복국면이긴 하지만 전고점 대비 10% 정도 낮기 때문에 이자와 월세 사이에서 고려한 수요자들이 전세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매수 수요자들이 매수타이밍을 고려해 전세로 갈아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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