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경기침체 더 길어질 것"
중동 정세 불안에 유가 상승 우려...불확실성 커져
중동 정세 불안에 유가 상승 우려...불확실성 커져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경기침체 우려가 길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까지 발발하면서 세계 경제가 어둠의 터널로 진입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지역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분쟁이 대리전이 될 수 있는데다, 장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은 세계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는 10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를 통해 "중동에서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내년 말 이전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존 25%에서 3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침공했고 이스라엘도 이에 반격하며 분쟁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데니 리서치는 이번 분쟁이 대리전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전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지원했다는 배후설을 제기했고,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이스라엘에 있어 이는 실존의 문제"라며 "이제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이란의 대리인인 하마스를 소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데니 리서치는 장기전으로 접어들게 되면 미국의 대이란 수출 제재 강화,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분쟁 개입 등으로 확전될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업체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강화하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고,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고조되는 중동발 리스크 외에도 미국의 잠재적인 부채 위기,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세 등도 우려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산유국이 아니지만, 이란의 하마스 배후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9일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의 배럴당 가격은 4.3% 이상 오른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번 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경제적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이번 분쟁이) 에너지 공급 쇼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는 유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성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3.0%, 내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7월 예측치인 3.0%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