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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집에서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면 젊은 세대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집에서 방송을 보기 위해 티비를 보던 시대와 지금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하나 달라진 것이 이제는 공중파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맘대로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해진 시간이 아닌 원하는 시간에 보고 잠깐 멈출 수도 있고 보고 싶지 않은 장면 등은 앞으로 빨리 돌릴 수도 있고 비행기에서도 볼 수 있는 영상 서비스가 대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것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라 부른다. 언제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방송을 보여주는 VOD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며 어원은 ‘셋톱박스를 넘어라’는 뜻이다.
OTT 서비스 시장은 코로나 19시대를 겪으며 완전한 메가 트렌드로 성장하며 미디어의 생태계의 대전환을 이룩했다. 또한 일반 방송국보다 많은 히트작으로 선보였으며 전 세계가 함께 보는 엄청난 시장을 구축했다. 그리고 한국의 작품들이 전 세계로 방영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몰이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게 됐다. 이제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대한민국의 배우들도 높은 개런티를 받는 날이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됐을까? OTT 회사들이 돌연 국내 제작을 거리기 시작했고 비교적 출연료 낮은 일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외 OTT 회사들이 이러는 동안 국내 OTT회사들이 급성장했다. 티빙은 프로야구 방송권을 가져가게 되면서 넷플릭스의 국내 일간 사용자수를 따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 몰이 이면에는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한 아이디로 여러명이 볼 수 있던 서비스를 넷플릭스는 금지하게 됐다. 즉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한 것이다. 이제 이러한 서비스의 유료화는 국내 OTT에서도 시도 하고 있다. OTT 회사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맞을 수도 있다.
그 이면에는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제작비가 높다고 말하는 OTT회사들 그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OTT서비스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계속 올라가는 구독료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그렇게 보여진다. 구독 서비스 가입자의 상한이 발생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시청자가 배우들의 인기를 높여주었고 그 인기가 출연료를 높여서 일까? 그 출연료는 시청자가 정해준 것은 아닌데 왜 시청자가 그것을 부담해야 하는 걸까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국내 OTT 회사들도 그러한 부담을 시청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산업은 단순히 성장한 산업이 아니다. 구독자들이 키워준 산업이다. 구독자는 단순히 재미있게 봤을 뿐이고 좋아해 주었을 뿐이다. 그런 구독자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처음 이 서비스가 만들어졌을 때의 그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