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M&A ‘공회전’… 내년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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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A ‘공회전’… 내년도 ‘불투명’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11.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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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보험사 인수합병 잇따라 '불발'
비은행 이익 확대 노렸으나 상황 '지지부진'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나섰지만 진행속도가 지지부진해지며 보험사들은 새 주인을 만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보험사 인수합병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10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나선 우리금융은 최근 그룹 내부적으로 M&A 관련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인수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마무리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8월 이들 생명보험사를 1조5500억원에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는 절차가 남아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되며 임종룡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고 여겨진다. 이에 임 회장은 취임 이후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왔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를 1년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검사에만 30명이 넘는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로 나오면 향후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강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주관 업무를 위탁받아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돼 현재는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계약은 경매나 입찰 등의 경쟁계약이 아닌 임의로 매수자를 선택해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MG손보는 경쟁입찰이 4차례 무산됐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게 됐다. 수의계약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현재는 메리츠화재가 가장 유력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5월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IR)에서 프라이싱(Pricing) 능력을 예리하게 하며 M&A 기회를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MG손보 인수를 검토하겠다던 IBK기업은행이 최종적으로 인수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매각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이 지난 7월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보험사 인수에 나선 듯 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M&A 대신 자체적으로 비은행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나 더 넥스트’로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계획”이라며 “은행·증권·보험·카드의 자산 관리 역량을 한곳에 모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M&A를 통한 비은행 강화에 대해 양 CSO는 “그 이후에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은행의 절대 규모가 더 성장해야 한다”며 “비은행 강화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일단은 위험가중수익률(RORWA)가 높은 은행에 가장 많은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은행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거둔 이익의 비율(RoRWA)이 비은행 계열사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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