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5당, 9일 서울 숭례문서 "탄핵" 구호 '尹 부부 규탄' 대규모 집회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도 거론...14일 '김건희 특검' 본회의 의결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도 거론...14일 '김건희 특검' 본회의 의결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군소 야당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본회의 처리,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추진, 연이은 윤 대통령 부부 규탄집회 등으로 본격적인 '탄핵 정국' 띄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 일각에선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발언마저 분출한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조차 명태균·영부인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나 후속조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윤석열 정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방침에 따른 한반도 군사긴장 고조도 이들이 용산을 비판하는 핵심 사유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5당은 우선 윤 대통령 부부 규탄집회를 주도하며 용산을 향한 부정 여론을 응집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5당은 지난 9일 저녁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분초를 다퉈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이 더 안전하게 더 평화롭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라며 "그런데 왜 이 나라는 평화 위기를 넘어 전쟁위기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 먼 나라 남의 땅(동유럽)에서 벌어지는 일(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리 국군은 왜 보내며 살상무기는 대체 왜 보내는가.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졌는가"라며 "제가 '두 글자(탄핵)'로 된 말을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말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민중과 국민, 우리 자신이었다. 궁극적인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수위조절로 일관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이날 야 군소정당들도 일제히 "탄핵만이 망가진 대한민국의 국정을 바로 세우는 길", "헌법 유린, 국정 농단을 일삼은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끌어내리자", "탄핵의 용광로는 더 뜨거워져야 한다"는 등 정권 탄핵 공세에 나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