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의식한 발언…미 각료 첫 직접 반응”
[매일일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회담에서 주변국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본이 이웃국가와 관계 개선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또 “동맹 강화를 위해 미국과 일본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교도통신은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참배에 대해 미국 정부가 대변인 성명 등으로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각료가 직접 반응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일본 정부는 오노데라 방위상이 “2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표시한 것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본의(本义)”라는 뜻을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밝혔다.교도통신은 헤이글 장관이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현 내에서 이동하는 데 필요한 매립 승인이 난 것에 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를 이용한 훈련 일부를 오키나와현 외부로 이동하고 오키나와 기지의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에서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통신은 주둔군지위협정(SOFA)과는 별개의 틀에서 미군기지 내의 환경조사에 관한 교섭을 시작하는 것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헤이글 장관과 오노데라 방위상의 전화 회담은 애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아베 총리가 회담 하루 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연기됐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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